벌을 불사른다. 벌은 신이 주신 형벌이며 나를 흔드는 독기. 성을 이어준 가족은 새해에 새것 냄새를 쫓는다. 골프를 치러 골프장에 다니고 국회의원과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자랑하고 재산의 액수를 외는 그가. 그도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청년은 전처럼 털터리가 아니다. 넉넉하게 사들인 땅이 있고 살지 않아도 사둔 집이 있다.


재물이 청년을 구워삶았다. 욕심낸 자가 그것을 갖고, 먼저 가진 자가 괴물의 아가리로 돌진한다. 죽음으로 돌진한다. 짐승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짐승이건 인간이건 죽는다. 둘은 죽음의 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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