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신념이 있어서, 특별한 이유로 글 쓰는 게 아니에요. 살려고 터득한 방법이 그뿐이었어요. 꾹꾹 눌러 참는 감정을 배출하는 것. 그리고 참는 것. 몇몇은 밝고 행복한 글을 쓰래요. 밝고 행복한 건 뭐죠? 그간 저를 죽여 왔어요. 남을 죽이지 않으려고 선택한 방법이에요.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통째로 빼앗긴 어린 시절이 비 오는 날도, 눈 내리는 날에도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나는 이제 사랑할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랑을 받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답니다.


나는 알아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착한 사람도 아니지만 내가 참을 만큼 잘 참았단 것도 알아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세계 어디쯤 있겠죠. 죽더라도 내가 쓴 글에서 나는 영원히 살 거예요. 나는 알아요.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을 거란 걸. 결코 그들처럼 같은 인생을 번복하지 않을 거란 걸요. 아주 만약 내 자식을 낳는다면 내 자식은 나를 닮아 예쁠 거예요. 자식이 나를 닮는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에요. 기쁘고 축복받을 일이지요. 나는 너무나 잘 안답니다. 죽을 용기가 내게 없다는 걸요. 너무나 잘 알아요. 내일도 오늘처럼 죽고 싶어질 날이 올 거란 사실을. 행복은 영원하지 않고 불행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 불행이 끝날 차례가 오면 태연하게 인사할게요. 그러니 우리 두 번 다신 보지 말아요. 복수는 저 멀리 내 손을 벗어난 지 오랩니다. 내가 말했잖아요. 자식이 나를 닮는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에요. 기쁘고 축복받을 일이지요. 맞아요. 내가 착한 여자는 아니거든요. 착했다면 착해서 죽어버렸을 거예요. 


예전에 당신은 내가 세상에 제일 예쁜 아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요. 지금은 어떤가요. 사람은 변해요. 당신이 변했듯이 말이에요. 나도 달라질 거랍니다. 옛날에 새엄마와 싸운 당신은 미안하다고 날 안고서 울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당신은 새엄마에게 달려가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우리, 이만하면 됐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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