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통로에 머리를 수그리고 빨래걸이를 치운 베란다 깔개에 맥주를 따고 앉아 가로등이 켜진 실외를 탐색했다. 옥상 정원에 고래가 산다. 고래의 호흡하는 소린 내가 쉬는 심야에만 들린다.


갈래요. 갈래요. 갈릴래요.

갈래오. 갈래요. 갈릴래요.

갈래요. 갈래오. 갈릴래요.


어딜.


갈래요. 갈래요. 갈릴래요.

갈래오. 갈래오. 갈릴래요.


갈린다는 건지. 간다는 건지. 울음소린 건지. 어저께 먹은 잔칫상을 구토한 건지. ‘갈릴래요.’를 마다하지 못한 것인지. ‘갈릴래요.’는 아침인지. 고래를 잡으러 가는 건가, 고래가 나를 잡으러 오고 있나. 자네는 아는가. 소리를 해독할 수 있는 자네라면 알 게 아닌가. 자네가 여민 벨트는 단내가 나. 주인공의 무수히 한없는 비음을 해석한 자네였다. 내 귀에는 코맹맹이 개소리지만 쟤는 매 맞은 자국을 감추려고 훌쩍. 비음은 쌍욕. 쟤도 나도 쌍욕을 한다.


“갈래요. 갈래요. 갈릴래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갈래요. 갈래요. 갈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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