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예쁜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이 흉내를 낼 수 없는 아주 깊고 맑은 사랑을 했다. 열두 살, 등에 짐이 지어졌다. 파리 떼를 가위로 잘라내며 제 것들의 짐을 올려두는 어른들을 쳐다봤다. 체구가 큰 몸으로 우겨넣으려는 몸뚱이가 궁상맞았다. 예쁜 아이는 빛이 난다. 맨몸이든 온몸이든 저 아이에겐 또래 애들이 힘껏 붙었다. ‘무슨 놀이할 사람 여기 붙어라.’ 엄지손가락을 들면 너도 나도 서로의 엄지를 감싸 쥐는 것처럼 같은 하늘, 같은 교실을 뚫고 나가는 것 같았다. 괜스레 내 마음도 막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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