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지켜낼 것이 있었더라면

수정본

지켜낼 것이 있었더라면 인생이 조금은 달랐을까. 거짓을 창작해야 했을 때 사실을 전한 게 미련으로 남는다. 나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진실하게끔 교육받았고 진실하지 않으면 외면 받았기에 순수를 악으로 쓰는 악인에게 놀아났다.
그것이 죄냐. 그것도 죄다. 손가락질하는 주변인을 가리켜 그대가 나였으면 어떤 선택을 했겠느냐 지목하면 꼬리를 빼고 숨어 다닌다. 내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니 진지해할 수 있었겠나. 나는 미안하지 않을 일에 미안해하고 후배 대신 고개 숙이고 감사하고 싶지 않은데 감사인사를 보냈다.
살아있을 때 잘해.
‘살아있을 때 잘해’가 저한테 잘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으니 그럼 나는? 사람 앞길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오늘밤 누구의 심장이 멈출지 너는 안단 말이냐.
이왕 그의 면전에서 죽으려 했다. 내가 떠난 뒤에 그는 아비로서 울 것인가, 살인자로서 침묵할 것인가. 애석하게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너도 모르는 나의 인생을 붙잡고 칼부림 쳤다.
그것이 죄인가.
나는 나를 지키지 않았다. 지키지 않은 게 죄가 되느냐. 살아남으려고 내가 나를 버린 것을 너희가 훈계해. 사랑을 어기고 정을 믿게 한 악인은 하나님이 거둬가셨다. 봐라. 그들이 승천하며 떨어트린 책임이 해가 저물면 빛을 내고 너도 그 광경을 보고 있잖니.

다화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